“반짝반짝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매일 아침 반복되는 생활체조 트롯 음악이 내 몸에 익어갈 때쯤 실습도 끝이 났다. 실습 첫날 처음 보는 어르신께 살갑게 다가가 말씀을 건네기도 어려웠고 나도 모르게 한 행동이 혹여나 불편하지 않으실까 하는 생각에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다. 이제는 어르신께서 어떤 말씀을 하셔도 웃어 넘기고 농담도 건네는 사이가 되었지만 처음 그 어색함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자꾸 찾아뵙고, 말벗도 해드리고, 식사도 도와드리면서 자연스럽게 어르신도 나도 서로의 안부를 묻는 친근한 사이가 되었고 그렇게 나는 새길동산의 일원이 되어갔다.
쉬는 날이면 어르신은 뭐하고 계실까 궁금하기도 하고, 실습날 다시 뵙게 되면 반갑고, 정이 많이 들었다. 갑자기 밥을 안 먹겠다는 어르신, 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어르신, 집에 가겠다는 어르신 등 각기 다른 사연과 방식으로 투정을 부리실 때면 난감할 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유연하게 대처하시는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보면 존경심이 저절로 생겼다. 신기하게도 금방 식사를 하시고, 운동도 하셔서 어르신과 선생님들 사이에 진정한 라포 형성을 몸소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한 요양보호사님께서 말씀하시길 어르신이 처음 오셨을 때는 몸이 많이 편찮으셨는데 시설에 지내시면서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분명 힘든 일인데도 즐겁고 긍정적으로 임할 수 있는 것은 어르신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존경, 사랑이 밑바탕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때로는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 전에 미리 예상해서 결론을 내리고 포기할 때가 있다. 나 역시 이 기관에 오기 전까지 걱정부터 했고 왠지 모를 거리감 때문에 망설였는데 괜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생각했던 요양원에 대한 시각, 그리고 언론에 비춰진 노인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들, 노인에 대한 편견은 완전히 지워졌고 짧은 기간이지만 어르신과 함께 있으면서 지나온 내 삶도 되돌아보게 되고 노인 복지와 인간다운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실습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주변에 어르신이 계시면 한 번 더 보게 되고 길가다 요양원, 어르신 유치원 이런 표지판에 눈길이 간다는 것이다. 그동안 멀리했던 어르신이 가족 같고, 친구 같이 느껴지는 것을 보니 많이 가까워졌나 보다.
이번 실습은 밋밋했던 내 일상에 값진 경험이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어디에서든 사회복지를 위해 힘써달라는 원장님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미래를 멋지게 그려봐야겠다. 마음속에 작은 복지 씨앗을 심을 수 있도록 실습의 기회를 주신 새길동산에 깊이 감사드리며,“꿈과 희망을 주는 새길동산” 인생의 새로운 길처럼 사회복지사로 첫발을 내딛는 실습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