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공기와 쾌적한 환경의 요양원, 새길동산에서 15일간의 실습을 통해 많은것을 배웠다.
파킨슨, 중풍, 치매, 뇌혈관성 질환을 가진 고령 어르신들의 생활 현장에서 도움을 제공했다기 보다는 너무나 부족한 자신에 대한 반성과 또 그분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참으로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
기관이 본인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논길을 따라 걸어서 다녔는데, 매일 빠듯하게 짜여진 일정에 따르며 어르신들과 함께하다 보니 잠깐의 짬도 주어지지 않아 집으로 돌아와 밀린 과제 하느라 밤새운 피곤한 날도 있었지만, 아침과 저녁으로 기관을 오가며 배움과 나눔에 대한 보람을 느낀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침에 어르신들과 만나 인사를 나눌 때마다 마치 어린 아이들처럼 해맑게 웃으시며 반겨주시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다.
새길동산의 핵심 가치는 사랑, 섬김, 배려다.
이 문구를 보니 삶의 현장에서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라는 성경 구절이 떠오른다.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마22:39)
2001년 설립된 이래 시설 입소자들의 복지 증진의 비전으로 성실과 열정을 다해 일해오신 기관장님과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대상자들의 생활을 돕는 요양 보호사님들께서도 부모를 모시듯 어르신들의 일상 생활을 지원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선택 과목인 노인 복지론 수업을 듣지 않았는데, 아침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의 실습 교육을 통해 이론적 지식 습득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선생님께서 교육과 함께 프로그램 진행등을 행동으로 보여주시면서 스스로 실천해 보도록 도와주셔서 본인도 실습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대상자별 질환의 특성을 파악해 효과적인 신체, 인지 기능 향상 및 정서 지원에 관해 기획해보고 실천해본 시간이었다.
요양원 선정에서 중요한 사항인 식사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상황에 따라 밥, 죽, 간죽의 종류로 선택 제공되었다. 그리고 화학 조미료 없는 자연 식단으로 밥맛도 아주 좋았다.
에너지 소모가 많은 일이라 점심시간이 되면 본인은 2인분의 양을 먹으며 일했다.
그리고 하루 일과중에서 생각보다 많은 인지, 여가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역 예술 봉사 단체의 공연도 많았고,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월,수,금요일의 체조 프로그램, 노래와 기타 연주를 들으면서 이루어지는 손,발 마사지, 요가등도 대상자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인지 향상 프로그램 중에서 소그룹 미술 활동이나 노래 부르기등의 음악 활동은 적은 자원 활용으로 정서적인 치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익한 아이템들이었는데 배운 후에 다양하게 적용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소그룹 모임에서 정월 대보름을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가면서 명절의 의미를 일깨우는 각종 민속 놀이나 노래, 먹거리인 부럼깨기, 오곡밥, 각종 나물등(먹거나 요리하거나 채취한 기억)에 관한 추억 이야기를 나누고, 스크린 tv로 시청한 ‘2002년 가수 이미자 평양 공연’ 등으로 손쉽게 회상요법을 적용해 치매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실습을 통해 알츠하이머의 보조적인 비약물적 치료에 관해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새길동산의 메리트 중 하나는 천 기저귀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천 기저귀를 사용하는 시설은 아마도 드물 것이다.
천 기저귀 사용이 위생과 건강, 경제성의 유익도 있겠지만, 사람을 생각하는 새길동산의 핵심 가치가 잘 느껴지는 부분이다.
새길동산은 이런 사랑의 마음과 수고로움이 쌓여 행복한 시너지 효과를 누려왔으리라 생각한다.
정직하고 성실한 시설 운영과 직원들간의 화합된 분위기와 친절함으로 우수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습한 시간중에서 특히나 감사하고 뜻깊었던 시간은 인근에 위치한 교회 목사님께서 오셔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삶을 사시는 어르신들과 함께 수요 예배를 드린 것이다.
매주 강당에 모여 수요 예배와 주일 예배를 진행하고 있고, 곧 새벽기도도 재개할 것이라고 한다.
끝으로 모범을 보이시며 실습을 지도해주신 슈퍼바이저 선생님을 비롯해 진정한 복지 실현을 위해 사회에 헌신하며 기도하시는 기관장님, 그리고 기관의 친절한 모든 직원분들과 어르신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도전, 변화, 창조하는 공동체의 비전'으로 소외된 사각지대 대상자를 발굴하고, 앞으로 더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대비해 시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장기요양보험 정책의 문제점 개선으로 지금보다 발전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새길동산 사회복지사님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으로서 사회복지사로서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겠다.